동식물 사진/식물,초목본,수생식물(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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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호박꽃 아버님은 풀과 나무와 흙과 바람과 물과 햇빛으로 집을 지으시고 그 집에 살며 곡식을 가꾸셨다 나는 무엇으로 시를 쓰는가 나도 아버지처럼 풀과 나무와 흙과 바람과 물과 햇빛으로 시를 쓰고 그 시 속에서 살고 싶다 농부와 시인 / 김용택
2005.11.05 -
할미꽃 [마음의 고향 / 황미나 만화 중에
할미꽃 사람들은 때때로 태어난 고향보다 더 그리워하는 곳이 있다. 그곳은 마음의 고향. 순수해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 흙은 정직하며 초원은 말이 없다. 대지는 인간의 죄를 묻지 않는다. 대지의 드넓은 포용력은 죄 많은 인간의 마음을 순화시킨다. 마음의 고향 / 황미나 ..
2005.11.04 -
용담 [그러나 이제 보니 / 이해인 ]
용담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
2005.10.28 -
억새 [가을빛 / 이해인]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이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말들도 기도의 말들도 모두 너무 투명해서 두려운 가을빛이다 들국화와 억새풀이 바람 속에 그리움을 풀어헤친 언덕길에서 우린 모두 말을 아끼며 깊어지고 싶다 가을빛 / 이해인
2005.10.17 -
나팔꽃 [시월 새벽 / 류시화]
나팔꽃 1 시월이 왔다 그리고 새벽이 문지방을 넘어와 차가운 손으로 이마를 만진다 언제까지 잠들어 있을 것이냐고 개똥쥐바퀴들이 나무를 흔든다 2 시월이 왔다 여러 해만에 평온한 느낌 같은 것이 안개처럼 감싼다 산모통이에선 인부들이 새 무덤을 파고 죽은 자는 아직 도착하지 않..
2005.10.09 -
나팔꽃 [나팔꽃 / 이해인]
햇살에 눈뜨는 나팔꽃처럼 나의 생애는 당신을 향해 열린 아침입니다 신선한 뜨락에 피워 올린 한 송이 소망 끝에 내 안에서 종을 치는 하나의 큰 이름은 언제나 당신입니다 순명(順命)보다 원망을 드린 부끄러운 세월 앞에 해를 안고 익은 사랑 때가 되면 추억도 버리고 떠날 나는 한 송..
200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