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사진/식물,초목본,수생식물(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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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참외.옥수수 [흐르는 삶만이/이해인]
수박.참외.옥수수 구름도 흐르고 강물도 흐르고 바람도 흐르고 오늘도 흐르는 것만이 나를 살게 하네 다른 사람이 던지는 칭찬의 말도 이러저런 비난의 말도 이것이 낳은 기쁨과 슬픔도 어서어서 흘러가라 흐르는 세월 흐르는 마음 흐르는 사람들 진정 흐르는 삶만이 나를 길들이네 흐르..
2005.07.25 -
도라지꽃 [흙을 만지면/이해인]
바다도 아름답지만 밭도 아름답다 바다는 멀리 있지만 밭은 가까이 있다 바다는 물의 시지만 밭은 흙의 시이다 비온 뒤 밭에 나가면 발이 폭폭 빠지도록 젖어 있는 흙냄새가 눈물나도록 정다웠다 흙은 늘 편안하고 따스했다 흙을 만지면 더없이 맑고 단순한 어린이의 마음이 되는 것 같..
2005.07.25 -
다알리아 [꽃마음 별마음 /이해인]
오래오래 꽃을 바라보면 꽃마음이 됩니다 소리없이 피어나 먼데까지 향기를 날리는 한 송이의 꽃처럼 나도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의 향기 전하는 꽃마음 고운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올려다보면 별마음이 됩니다 하늘 높이 떠서도 뽐내지 않고 소리없이 빛을 뿜어..
2005.07.11 -
도라지 꽃 [도라지 꽃/이해인]
도라지 꽃 엷게 받쳐 입은 보라빛 고운 적삼 찬 이슬 머금은 수줍은 몸짓 사랑의 순한 눈길 안으로 모아 가만히 떠 올린 동그란 미소 눈물 고여오는 세월일지라도 너처럼 유순히 기도하며 살고 싶다 어느 먼 나라에서 기별도 없이 왔니 내 무덤가에 언젠가 피어 잔잔한 연도를 바쳐 주겠..
2005.07.06 -
채송화 꽃밭에서
채송화 꽃밭에서 색색의 빛깔로 피어난 채송화 꽃밭에서 환한 햇살 받으며 환해지는 마음 키가 작아도 즐겁기만 한 채송화 무리처럼 나도 다부지게 피렵니다 우리들의 추억이 한데 모여 앉은 채송화 꽃밭에서 나는 오늘도 '작은 자'의 행복을 누립니다 채송화 꽃밭에서/이해인
2005.07.04 -
봉숭아 [봉숭아/이해인]
봉숭아/이해인 한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네 혼에 불을 놓는 꽃잎일 수 있다면 나는 숨어서도 눈부시게 행복한 거다 봉숭아/이해인
200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