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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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만남
섬말나리 인동꽃(목본) 작은 만남 / 김남조 작은 만남이여 골짜기의 물꼬를 문득 바다로 돌렸네 한 다발 열쇠꾸러미 자물쇠마다 열어 놓으니 은밀한 내 마음 옷 벗은 채 반짝반짝 드러나고 바닥에 잠겼던 말들 생명가루 털며 솟아오르고 이를 어쩌나 어쩌나 작은 만남이여 저는 이름도 하나 없이 그나..
2011.07.04 -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 결혼할 때 부모 모시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 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
2011.07.04 -
내가 웃으면 세상도 웃는다
과학자들이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내용인즉 부부싸움을 악에 받혀 하게 되면 입김이 나오는데, 과학자들이 그 입김을 모아 독극물 실험을 했더니 놀랍게도 코브라독보다 강한 맹독성 물질이 나왔습니다. 또 한 사람을 데려다가 타액검사를 해본 결과 평소엔 이상이 없었는데, 칸막이 속에 ..
2011.07.04 -
보고 싶은 마음
상사화 겹꽃나리 금꿩의다리 보고 싶은 마음 詩 고두현 휴대폰 없이 산에서 지내는 동안 하늘색 공중전화가 있는 절 마당까지 뛰어갔다가 동전을 못 바꾸고 길만 바꿔 돌아올 때 보고 싶은 마음 꾸욱 눌러 돌무지에 탑 하나 올린다.
2011.07.04 -
날마다 어찌 새롭지 않으리.
말이 다한 자리에서 얻은 말이라 했습니다. 내일도 해 떠오를 것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지만 사실은 기적이라 해야 옳습니다. 역사 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해가 뜨고 지는 것이나 내일 다시 해가 뜨는 것도 경이로운 일입니다. 논리적으로만 생각하기로 하면 내일을 믿는 것은 미신입니다. 그렇게 기적..
2011.07.03 -
꽃이 필 때
꽃이 필 때 / 송기원 지나온 어느 순간인들 꽃이 아닌 적이 있으랴. 어리석도다 내 눈이여. 삶의 굽이굽이, 오지게 흐드러진 꽃들을 단 한번도 보지 못하고 지나쳤으니.
2011.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