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어디까지 가봤니?/서울거리 오래된 골목길(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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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7
깊이에의 옹호 / 김은정 마음의 북극, 그 너머에 가 보았나요? 거기서 만난 얼음 오두막은 오븐 같아요. 차가운 힘으로 누구도 범접 못 할 뜨거운 것들을 구워내지요. 하지만 이는 숱한 예각의 숲에서 치유 어려운 상처 입으며 외로운 결정을 내리고서야 가능해지는 일 또, 풀에게도 의견..
2010.05.03 -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6
추상화 보는 법 / 장옥관 한사코 보는 것만 보려 한다 수석 취미 가진 사람은 알리라 강바닥에서 주워온 돌에 박혀 있는 온갖 무늬 우리는 한사코 무언가를 떠올리려 한다 누가 말릴 것인가 국화빵에서 국화를 피우려는 그 집요함을, 신기한 것은 제목 붙이고 설명 곁들이고 난 뒤에는 누..
2010.05.02 -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5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5 To hell /정원숙 요코하마 요코하마, 검은 비 내리는 수은등의 도시 오늘도 굶주린 한 마리 거미가 여덟 개의 푸른 잎사귀에 실을 걸치네* 나는 요코하마에 가본 적이 없다네 암컷들이 수컷들을 모조리 잡아먹어 모든 번식이 끝나버린 곳 누대에 걸친 지진이..
2010.05.02 -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4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4 예쁘기를 포기하면 / 이규리 TV에서 본 여자 투포환 선수나 역도 선수는 예쁘지 않다 화장기없는 그 얼굴들은 예쁜 것을 뭉쳐서 멀리 던져 기록으로 바꾸었다 미모의 탤런트가 예쁘기를 포기하니 단박 연기에 물이 오르고, 예쁜 데 신경 쓰지 않는 라면집 ..
2010.05.02 -
동작구 본동
용양봉저정[서울유형문화재 제6호] 재즈 1 / 유하 운명이여, 나를 내버려두게나 즉흥적으로 이 세상에 와서 재즈처럼 꼴리는 대로 그렇게 살다 가리니 난 마음의 불협화음을 사랑하게 됐어 계획되고, 요약 정리될 수 있는 인생이란 애초에 없었던 거야 대체 난 누굴 사랑했던 걸까 연주할 ..
2010.05.02 -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바퀴의 근성 이기와 간혹 길이 아닌 길을 침범하고 싶다 누런 오줌발이 갈겨진 담벼락이나 길의 내장 속 같은 시궁창에 머리를 들이박고 싶다 제 무게에 눌려 끝내 균열되거나 부식된 속 여기저기 땜질한 일상의 전용도로를 벗어나 이정표 없는 노천으로 통..
2010.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