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6. 08:01ㆍ카톨릭 이야기/영성의 샘물
새벽6시엔 보통 미사를 하는 성당이 많습니다.
새벽미사엔 나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고정이라
앉는 좌석도 늘 앉던 자리에 앉으십니다.
하루를 여는 시작에 하느님을 바라보며
기도와 묵상으로 시작하는 것 만큼
거룩한 것도 없을 것입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개근하시는 분들을 보면
감탄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훌륭한 새벽미사가 은연중 자신의
열심한 신앙심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가 물은 것도 아닌데 새벽미사를 하루도
빠지지않고 한다고 슬쩍 흘리는 방법으로.....
더 나아가면 새벽미사 오는 사람만
신앙이 깊은 사람이고,
안하는 사람들은 별볼일이 없는 것으로
깔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같은 새벽6시.....
성당이 아닌 지하철 환승역을 가보셨습니까?
신도림역이나 종로3가역 같은 곳 말입니다.
아직 출근시간 9시는 3시간이나 남았는데,
왠 사람들이 이리 많습니까?
많은 것 뿐 아니라 지하철을 바꿔 타기위한 통로를
마라톤 대회도 아닌데
사람들 대부분이 마구 뛰어갑니다.
왜냐구요?
이분들 출근시간은 점잖은 직장인들과 달리
6시 30분이나 7시이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은 사무를 보는게 아니라
청소, 경비같은 일들을 하시기 때문에
남들보다 먼저 출근해야 하지요.
이분들이 그시간에 미사에 참석하시는 분들보다
다 신앙심이 없는 것일까요?
졸면서도 묵주신공 열심히 하는 분들 너무나 많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이시간에 미사에
참석하고 싶지만 형편이 그렇지 못할뿐이지요.
자, 지금도 새벽미사에 참석하지 않는 분들이
신앙심이 약해서라고 단정할 수 있습니까?
오히려 새벽미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축복 받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석하고 싶지만 형편때문에 일찍 뛰어가며
출근하시는 이웃들을 미사중에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주여,
제가 외로움에 떨고 가련한 처지에서
눈물 흘리는 이들의 친구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성심의 사랑으로
그분들을 위하여 이 한 생 불사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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