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 나아가는 안전수칙 / 정병덕 신부

2008. 4. 16. 08:15카톨릭 이야기/영성의 샘물

 

 

 

 

 

 

 

 

 

 

 

 

 

 

 

 

 

 

 

 

 

 

 

 

 

 

이스라엘의 사해는 염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어떤 사물도 가라앉지 않고
물 위에 뜨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이곳에는 어떤 위험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물에 들어가서는 수영을 절대 해서 안 된다’는
이상한 안전규칙이 있습니다. 염도가 높은 관계로 부력이 높아서
일단 바닷물에 들어가서 가만히 눕거나 엎드리면 저절로 몸이 뜨는
안전한 물이지만, 만일 물에 빠질까봐 걱정을 하면서 몸에 힘을 주면
균형을 잃고 허우적거리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바닷물이 눈 속에 들어갈 수
있는데, 보통 바닷물과 질적으로 다른 사해 물이 눈에 들어가면
무척 아프다고 하네요. 결국 이 사해에서 모든 이에게 공통되는 주의사항은
힘을 빼고 가만히 바닷물에 몸을 맡기고 눕는 것이지요.
마치 아이가 어머니 품에 가만히 안겨 있듯이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빛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을
맞이하는 방법은 바로 사해의 안전수칙처럼 주님 품에 가만히 안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세상의 모든 염려와 불안을 버리고 가만히 하느님 안에 안기면
최상의 안전한 상태에서 더없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