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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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 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
2011.06.03 -
내 마음의 빈터
내 마음의 빈터 /이정하 가득 찬 것보다는 어딘가 좀 엉성한 구석이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낍니다 심지어는 아주 완벽하게 잘생긴 사람보다는 외려 못생긴 사람에게 자꾸만 마음이 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난 나의 많은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어지지요 조금 덜 채우더..
2011.06.03 -
-길-에서
일이 잘 되면 기뻐합시다. 그리고 그렇게 안배해주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만일 잘 안 되면? 그때도 기뻐합시다. 그리고 그분 십자가의 달콤함을 맛보게 해주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그대가 간직해야 할 기쁨은 생리적으로 유쾌한 기분이라 부를수 있는, 건강한 동물이 느끼는 행복과는 다른 것입니..
2011.06.01 -
남을 칭찬할 수 있는 넉넉함
우리는 남의 단점을 찾으려는 교정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남의 단점을 찾으려는 사람은 누구를 대하든 나쁘게 보려 합니다. 그래서 자신도 그런 나쁜 면을 갖게 됩니다. 남의 나쁜 면을 말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도 그 말을 듣게 됩니다. 우리는 남의 좋은 면, 아름다운 면을 보려 해야 합니다. 그 ..
2011.05.03 -
오늘 같은 날에는
시계꽃 오늘 같은 날에는 / 이향아 오늘 같은 날에는 떠나고 싶다. 남행열차 종착역에 길손처럼 내려서 헌옷 벗어 던지듯 버리고 온 고향으로 맨발 감싸 녹여 주던 황토밭 질러 오늘 같은 날에는 들길을 걷고 싶다. 하늘자락 펄럭이게 입김을 모아 생각나는 옛이름 외치고 싶다. 한달음에 땅끝까지 길..
2011.03.04 -
햇볕이 되었거나 노을이 되었거나
노루귀 햇볕이 되었거나 노을이 되었거나 / 이기철 들판에 흩어져 피는 꽃들에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놓은 사람들은 어언 제 이름도 꽃이 되었거나 꽃술에 취해 잠든 나비가 되었거나 한 해 봄에서 가을까지 날아가도 제 그리움에 닿지 못한 작은 새들에 이름을 붙여준 사람들은 제 이름도 어언 새가 ..
2011.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