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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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세탁소에 갓 들어온 새 옷걸이한테 헌 옷걸이가 한마디하였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의 신분인 양 교만해지는 옷걸이들을 그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 정채봉의《처..
2005.10.24 -
남이섬
메모할 일이 있으면 지금 하십시오. 메모하기 어색한 장소이면 잠깐 화장실에 가서라도 하십시오. 지금하지 못한 그 메모가 당신의 보석을 영원히 잃어버리게 합니다. 오해를 풀 일이 있거나 사과할 일이 있으면 지금 하십시오, 늦었다고 하여 다시 미룬 것이 바위처럼 굳어서 당신을 짓..
2005.10.23 -
떠도는 자
떠도는 자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춤추듯 황홀한 외로움에 젖어 잠시 헛된 생각에 나를 맡기고 고독의 그늘에 깊이 누워, 즐거운 한때를 사랑하리라. 외롭다 말하지 않으리. 떠도는 자 / 작자 미상
2005.10.21 -
하늘, 하늘, 하늘 / 이해인
하늘이란 말에서 조용히 피어오르는 하늘빛 향기 하늘의 향기에 나는 늘 취하고 싶어 하늘 하늘하고 수없이 뇌어보다가 잠이 들었다 자면서도 또 하늘을 생각했다 하늘, 하늘, 하늘 / 이해인
2005.10.20 -
가을 편지 / 이해인
1 그 푸른 하늘에 당신을 향해 쓰고 싶은 말들이 오늘은 단풍잎으로 타버립니다 밤새 산을 넘은 바람이 손짓을 하면 나도 잘 익은 과일로 떨어지고 싶습니다 당신 손 안에 2 호수에 하늘이 뜨면 흐르는 더운 피로 유서처럼 간절한 시를 씁니다 당신의 크신 손이 우주에 불을 놓아 타는 단..
2005.10.19 -
바다 / 작자 미상
장봉도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바다 / 작자 미상
200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