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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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세계 / 작자 미상
동화는 단순히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동화는 아이들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다. 동화의 세계는 계산과 과학, 효율과 이성에 의해 지배되는 어른들의 세계 밖에 있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동화 읽기에 흥미를 잃어간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2005.11.19 -
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서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2005.11.17 -
당신에게 달린 일 / 작자 미상
한 곡의 노래가 순간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 한 송이 꽃이 꿈을 일깨울 수 있다. 한 그루 나무가 숲의 시작일 수 있고 한 마리 새가 봄을 알릴 수 있다. 한 번의 악수가 영혼에 기운을 줄 수 있다. 한 개의 별이 바다에서 배를 인도할 수 있다. 한 줄기 햇살이 방을 비출 수 있다. 한 자..
2005.11.13 -
흰구름 - 천상병
저 삼각형의 조그마한 구름이 유유히 하늘을 떠다닌다 무슨 볼일이라도 있을까? 아주 천천히 흐르는 저것에는 스쳐 지나는 바람이 있을뿐이다 바람은 구름의 연인이다 그래서 바람이 부는 곳으로 구름은 어김없이 간다 희디 흰 구름이여! 어느 계절이든지 구름은 전연 상관 않는다 오늘..
2005.11.10 -
농부가 콩을 심을 때 세알씩 심는다.왜 그러는 줄 아느냐? / 정채봉 바람의 기별 中
아들이 감을 따고 있었다. 아버지가 감을 광주리에 담으면서 말했다. "까치밥으로 감 서너 개쯤은 남겨두어야 한다" 아들이 물었다. "우리 먹기에도 부족한데 왜 까치밥을 남겨야 하지요?" 아버지가 말했다. "새들과도 나누어야지. 우리만 먹어서는 안된다." 이해가 안 된 듯한 아들에게 아..
2005.11.09 -
가을....그리고 바람......詩 / 김남조
바람부네 바람 가는 데 세상 끝까지 바람 따라 나도 갈래. 햇빛이야 靑果 연한 果肉에 受胎를 시키지만 바람은 果園 변두리나 슬슬 돌며 외로운 휘파람이나마 될지 말지 하는 걸 이 세상 담길 곳 없는 이는 전생이 바람이던 게야 바람의 衣冠 쓰고 나들이 온 게지. 바람이 좋아 바람끼리 ..
200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