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디까지 가봤니?/서울거리 오래된 골목길(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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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5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5 To hell /정원숙 요코하마 요코하마, 검은 비 내리는 수은등의 도시 오늘도 굶주린 한 마리 거미가 여덟 개의 푸른 잎사귀에 실을 걸치네* 나는 요코하마에 가본 적이 없다네 암컷들이 수컷들을 모조리 잡아먹어 모든 번식이 끝나버린 곳 누대에 걸친 지진이..
2010.05.02 -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4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4 예쁘기를 포기하면 / 이규리 TV에서 본 여자 투포환 선수나 역도 선수는 예쁘지 않다 화장기없는 그 얼굴들은 예쁜 것을 뭉쳐서 멀리 던져 기록으로 바꾸었다 미모의 탤런트가 예쁘기를 포기하니 단박 연기에 물이 오르고, 예쁜 데 신경 쓰지 않는 라면집 ..
2010.05.02 -
동작구 본동
용양봉저정[서울유형문화재 제6호] 재즈 1 / 유하 운명이여, 나를 내버려두게나 즉흥적으로 이 세상에 와서 재즈처럼 꼴리는 대로 그렇게 살다 가리니 난 마음의 불협화음을 사랑하게 됐어 계획되고, 요약 정리될 수 있는 인생이란 애초에 없었던 거야 대체 난 누굴 사랑했던 걸까 연주할 ..
2010.05.02 -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바퀴의 근성 이기와 간혹 길이 아닌 길을 침범하고 싶다 누런 오줌발이 갈겨진 담벼락이나 길의 내장 속 같은 시궁창에 머리를 들이박고 싶다 제 무게에 눌려 끝내 균열되거나 부식된 속 여기저기 땜질한 일상의 전용도로를 벗어나 이정표 없는 노천으로 통..
2010.05.02 -
중구 회현동 골목길 -6
중구 회현동 골목길 -6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김사인 하느님 가령 이런 시는 다시 한번 공들여 옮겨적는 것만으로 새로 시 한 벌 지은 셈 쳐주실 수 없을까요 다리를 건너는 한 사람이 보이네 가다가 서서 잠시 먼 산을 보고 가다가 쉬며 또 그러네 얼마 후 또 한 사람이 다리를 건너네 ..
2010.04.27 -
중구 회현동 골목길 -5
중구 회현동 골목길 -5 골목의 각질 / 강윤미 골목은 동굴이다 늘 겨울 같았다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었다 누군가 한 사람만 익숙해진 것은 아니었다 공용 화장실이 있는 방부터 베란다가 있는 곳까지, 오리온자리의 1등성부터 5등성이 동시에 반짝거렸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표..
2010.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