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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자 풀잎은 노오랗게 시들었다.
풀잎은 왜 나는 지천에 널려 있는 평범한 존재냐고 투정하지 않았다. 풀잎은 왜 나한테는 꽃을 얹어 주지 않았느냐고 불평하지 않았다. 해가뜨면 사라져 버리기는 하였지만 이슬방울 목걸이에 감사하였다. 때로는 길 잃은 어린 풀무치의 여인숙이 되어 주는 것에 만족하였다. 가을이 오..
2005.11.22 -
술패랭이 [멀리 가는 향기 / 정채봉]
술패랭이 그 매혹적인 향기는 화관이 크고 아름다운 꽃들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멀고 귀한 곳에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굳세게 살고 자기 빛을 잃지 않는 작은 풀꽃이 지니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그 향기는 보는 이의 마음이 청정할 때만이 제대로 깃들 수 ..
2005.11.22 -
들음의 길 위에서
어제보다는 좀더 잘 들으라고 저희에게 또 한 번 새날의 창문을 열어 주시는 주님 자신의 안뜰을 고요히 들여다보기보다는 항상 바깥일에 바삐 쫓기며 많은 말을 하고 매일을 살아가는 모습 듣는 일에는 정성이 부족한 채 '대충' '건성' '빨리' 해치우려는 저희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
2005.11.21 -
물봉선 [풀 꽃 / 정채봉]
물봉선 꽃시장에 한번 갔다가 현기증을 느끼고 돌아온 적이 있다. 지나치다 싶게 화려한, 그것도 국적을 알 수 없는 꽃들이 무더기로 모여 있는 그곳에서 향기조차도 진해서 멀미증 같은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화사한 색깔의 난무에 내가 압도당한 것인지, 아니면 그 꽃들의..
2005.11.20 -
2005, 구역별 연도대회
-연도의 역사와 현재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상제례 문화는 연도의 문화이다. 예로부터 초상이 나면 ?연도났다?고 하고, 문상을 갈 때도 연도하러 간다고 할 정도이다. 또한 명절이나 제사 때 연도를 바친다. 이렇게 우리는 연도라는 말로 상제례를 대신할 정도로, 연도는 우리 신앙 생활에 ..
2005.11.20 -
제대꽃 / 연중 제34주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 )
주님께서 영원토록 왕으로 앉아 계시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평화의 복을 주시리라. 시편 28,10-11
200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