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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메모할 일이 있으면 지금 하십시오. 메모하기 어색한 장소이면 잠깐 화장실에 가서라도 하십시오. 지금하지 못한 그 메모가 당신의 보석을 영원히 잃어버리게 합니다. 오해를 풀 일이 있거나 사과할 일이 있으면 지금 하십시오, 늦었다고 하여 다시 미룬 것이 바위처럼 굳어서 당신을 짓..
2005.10.23 -
제대꽃 / 전교 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그들을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마태 28, 20
2005.10.23 -
버마제비 [기도 / 정채봉]
버마제비 버마제비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 끝의 풍경 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꾹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
2005.10.22 -
떠도는 자
떠도는 자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춤추듯 황홀한 외로움에 젖어 잠시 헛된 생각에 나를 맡기고 고독의 그늘에 깊이 누워, 즐거운 한때를 사랑하리라. 외롭다 말하지 않으리. 떠도는 자 / 작자 미상
2005.10.21 -
하늘, 하늘, 하늘 / 이해인
하늘이란 말에서 조용히 피어오르는 하늘빛 향기 하늘의 향기에 나는 늘 취하고 싶어 하늘 하늘하고 수없이 뇌어보다가 잠이 들었다 자면서도 또 하늘을 생각했다 하늘, 하늘, 하늘 / 이해인
2005.10.20 -
가을 편지 / 이해인
1 그 푸른 하늘에 당신을 향해 쓰고 싶은 말들이 오늘은 단풍잎으로 타버립니다 밤새 산을 넘은 바람이 손짓을 하면 나도 잘 익은 과일로 떨어지고 싶습니다 당신 손 안에 2 호수에 하늘이 뜨면 흐르는 더운 피로 유서처럼 간절한 시를 씁니다 당신의 크신 손이 우주에 불을 놓아 타는 단..
200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