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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꽃/연중 제 21주일
주님, 일하시는 보람이 땅에 가득하오니, 사람은 흙에서 밀을 거두고, 그 마음 흥겨워지는 포도주를 얻게 되나이다. 시편 103,13-15
2005.08.21 -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2005.08.20 -
바다에서 쓴 편지 이해인
남애항 짜디짠 소금물로 내 안에 출렁이는 나의 하느님 오늘은 바다에 누워 푸르디푸른 교향곡을 들려주시는 하느님 당신을 보면 내가 살고 싶습니다 당신을 보면 내가 죽고 싶습니다 가까운 이들에게조차 당신을 맛보게 하는 일이 하도 어려워 살아갈수록 나의 기도는 소금맛을 잃어갑..
2005.08.20 -
나비,파리매의 짝짓기 [쓸쓸한 날만 당신을/이해인]
나비,파리매의 짝짓기 기쁜 날보다는 쓸쓸한 날만 당신을 찾는 저를 용서하십시오, 주님 \ 살아온 날들의 부끄러움이 노오란 수세미꽃으로 마음의 벽을 타고 오르는 날 가까운 이들로부터 따돌림받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날 사랑의 충고보다는 가시 돋힌 비난의 말들로 조금은 상처를..
2005.08.19 -
과꽃,상사화,...말의 빛/이해인
과꽃,상사화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 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 없는 푸르른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2005.08.18 -
이순간
하느님이 인간을 빚을 때의 일이다. 하느님은 일을 거들고 있는 천사에게 일렀다. "양쪽에 날이 잘 선 비수와 독약과 사랑약을 가져오너라." 천사가 그것들을 준비해 오자 하느님은 비수의 한쪽 날에는 독약을 바르고 다른 한쪽 날에는 사랑약을 발랐다. 그리고는 그 비수의 형태를 없게 만들어서는 인..
200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