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좋은글과 시(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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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의 회상 / 이외수
밤새도록 신문지 같은 빗소리를 한 페이지씩 넘기다가 새벽녘에 문득 봄이 떠나가고 있음을 깨달았네 내 생에 언제 한 번 꿀벌들 날개 짓 소리 어지러운 햇빛 아래서 함박웃음 가득 베어 물고 기념사진 한 장이라도 찍어본 적이 있었던가.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풍경들은 언제나 흐림 젊..
2005.06.05 -
무한능력(Unlimited Power)앤서니 라빈스
같은 사건을 가지고도 화면에 무엇을 올리느냐에 따라서 영화감독은 희극을 만들 수도 있고, 비극을 만들 수도 있다. 당신은 마음의 화면을 가지고 이와 똑같은 것을 행할 수 있다. 당신은 동일한 기술과 힘을 가지고 모든 신체 활동의 기반인 마음 활동을 조절할 수 있다. 당신은 당신 두..
2005.06.05 -
그리운 언덕 /소복수
신도 황소 울음에 봄 풀 일어서는 한 낮 은행나무 밝은 그늘은 어지러 어지러 산모롱이 돌아가는 빈 바람소리 두 팔로 꼬옥 보듬었다 놓으면 달개비꽃 몇 떨기 하늘 파랗게 떠오르고 아이는 언덕으로 언덕으로 접히지 않는 길처럼 하얗게 웃고 또 웃던.. 그리운 언덕 /소복수
2005.06.03 -
뜬구름에 마음 실어
모도 외딴섬 선창 생각 없이 퍼져 앉아 뜬구름에 마음 실어 하늘로 보내니 잦아드는 물새 울음 창백한 당신 눈물 닮아 한으로 고이고 이룰 수 없는 사랑 지독한 아픔 되어 추락하는 별똥별 혹여, 낯선 주막 여윈 술잔 당신 모습 보일까 차곡차곡 쌓이지만 타들어 가는 그리움 쑥물 들은 핏..
2005.06.03 -
어떤 기도/이해인
적어도 하루에 여섯 번은 감사하자고 예쁜 공책에 적었다 하늘을 보는 것 바다를 보는 것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기쁨이라고 그래서 새롭게 노래하자고... 먼 길을 함께 갈 벗이 있음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기쁜 일이 있으면 기뻐서 감사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슬픔 중에도 감사..
2005.06.02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도종환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이 맑아서 산 그..
200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