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 좋은글과 시(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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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정원/류시화
여기 이 숲에 오면 둥근 나무들과 황금의 벌레들이 있고 안으로 더 들어가면 잊혀졌던 옛날의 불꽃이 있다 새들이 부리로 그 불꽃을 물어날아 사방에서 빛이 터진다 나는 어린아이처럼 숲의 오솔길로 즐겁게 달려갔다 누군가 오래 전에 이 길에서 했던 말들의 메아리가 내 뒤를 따라왔으..
2005.07.22 -
모든 것/십자가의 성 요한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매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아직 맛보지..
2005.07.21 -
눈에 보이는 것마다 시가 되는 때가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마다 시가 되는 때가 있다 가슴으로 다가오는 것마다 노래가 되는 때가 있다 이 세상 많은 시인들도 그러하였을 것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머리칼을 흔드는 시를 만나는 때가 있다 뜨겁게 흐르는 것들이 서늘히 이마를 씻어주는 시들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한 달씩 두 ..
2005.07.19 -
복스러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이해인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더욱 열려 있는 사랑과 기도로 복스러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일상의 소임에서 가꾸어가는 잔잔한 기쁨과 감사로 복스러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타인의 잘못을 받아들이는 이해와 용서로 복스러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좀처럼 화를 내지 않고 잘난 체하지 않는 온유..
2005.07.17 -
안타까움/이해인
너무 좋은 것들에 늘 젖어 살다보면 너무 무심하게 살아버리기 쉬운데서 오는 안타까움 한 예술가의 위대한 작품을 귀한 줄도 모르고 건성으로 보아 넘기듯이 때로는 당신이 주신 아름다운 선물들을 다 놓쳐 버리고 마는 안타까움 안타까움/이해인
2005.07.16 -
한 번에 한 사람/마더 테레사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이다. 난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껴안을 수 있다. 단지 한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씩만...... 따라서 당신도 시작하고 나도 시작하는 것이다. 난 한 사람을 붙잡는다. 만일 내..
2005.07.15